최성진 포항시립합창단 지휘자

“올 11월23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전국 전문합창단 대축제에서 당당히 실력을 인정받고 싶습니다.”
최성진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창단11주년을 맞아 전국의 전문합창단들과 한 무대에서 공연,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게 돼 무척 설렌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97년 7월1일 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위촉돼 5년째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최지휘자는 전단원 상임화를 비롯한 단원 처우개선과 광주, 부산 등 광역시 시립예술단과의 합동공연, 경북지역 구석구석으로 찾아가는 공연 활성화 등을 임기동안의 결실로 꼽았다.
“지난해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포항시에서 최초로 오페라를 제작, 공연하게 된 것과 올해 베르디 서거 100주년 기념음악회 ‘레퀴엠’공연을 잊을 수 없다”는 최지휘자는 “내년 6월에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오페라공연으로 역량을 다진 뒤 2003년께는 포항의 정체성을 담은 진정한 포항문화상품제작을 시도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힌다.
“중소도시를 비롯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일수록 공립예술단체의 활발한 활동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구요. 하지만 포항시의 경우 실력은 광역시와 비교하면서 단원들의 처우는 지방중소도시와 비교하곤 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는다.
현재 포항시립예술단이 실력이나 활동 면에서는 광역단체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데 반해 낮은 임금 등 단원들에 대한 처우문제는 그만큼 따라가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포항시립예술단 상임지휘자·연출가 중 유일하게 겸직을 하지 않고 최근에는 구룡포로 이사오는 등 각별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최지휘자는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시립합창단이 될 수 있도록 가까이, 더 가까이 찾아가는 공연에 정성을 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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