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의무에 충실을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임은 여러나라에서 알고 있다. 현재 우리는 어디에서 윤리(倫理)와 도덕(道德)을 찾아야 하는가?
정치에서 社會·經濟에서 文化에서, 어디에서도 도덕적으로 이렇다 할 일을 발견(發見)할 수가 없다. 특히 교육현실은 어떠한가?
사제지간의 존엄(尊嚴)은 무너진지 오래다. 심지어 선생님이 학생으로 부터 폭행과 멸시(蔑視)를 당하는 일은 비일비재(非一非再)한 일로써 그저 그러려니하고 남의 일로 일소(一笑)해 버리고 있다.
우리는 지금 정서적으로 모든면에서 해이해져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몇 천 만원의 부정사건 기사를 보고 경악했으나 작금에 이르러서는 몇 백, 몇 천억원의 부정과 부패의 기사에도 그저 그렇게 받아들이는, 숫자개념 마저도 무감각 상태에서 깨어날 줄 모르고 있다.
지금 윤리(倫理)와 도덕의 불감증(不感症)이 극에 달해 있다. 내가 아니더라도 저 사람이 할 것이다 하는 사이에 윤리가 무너지고 도덕이 추락하는 불치(不治)가 되도록 방치해 버린것이 오늘의 우리가 아니던가?
부자유친(父子有親)도 옛 말인가? 자식이 아비를 척살하는 천인공노할 사건들이 도덕불감증에서 오는 것임을 두말할 것 조차 없다.
나라의 어른이 없고, 집안의 가장이 권위가 붕괴되어 부자간(父子間)에도 개인이란 존재(存在)를 각인(各忍)하고자 하니 가정의 융화가 있을 수 없고 나라의 기강과 령(令)이 서지 않으므로써 혼란과 혼탁이 판을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이 이럴진데 누가 어떻게 윤리붕괴와 도덕파괴에 대한 처방을 내릴 것인가?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이는 각자 맡은 업무(業務)에 최선(最善)을 다하면 된다.
최초 여당의 대표는 서울 지역구 공천을 둘러싸고 출마문제로 말썽을 빚게되자 한때 당무거부까지 했다고 하여 파장이 일고 있다.
여권은 내분양상이 국민들에게 잘못 비쳐질 것을 우려하여 조기 수습에 나서는 등 진화대책에 부심한다고 하니 이도 자기 맡은바 책무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정치인이든 일반국민이든 신분에 맞는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때 정직한 사회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정직한 정치, 가장의 가족(家族)사랑, 각계(各界) 각 분야에서 정직과 성실로서 약자(弱者)를 사랑하고 이해와 노력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 하나되는 지혜(智慧)를 모아 도덕예절(道德禮節)이 바른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각성하고 도덕성(道德性)회복을 위해 기성세대가 앞장설 때 다음세대에게 희망찬 발전을 기대(期待)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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