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평가기준 등 마련…교수측 반발 우려

교수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구권 대부분의 대학들이 연봉제와 계약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권 4년제와 전문대학들은 아직까지 연봉제와 계약제에 대한 교육부의 시행령이나 지침이 내려오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으로는 이 제도의 도입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계명대는 지역에서 가장 앞서 지난 98년부터 이를 시행하고 있으며 대구가톨릭대(대가대)는 99년부터 상여금 부분만 연봉제 개념을 도입, 연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가대는 1천%의 상여금 중 99년 100%, 지난 해 200%, 올해 300%, 내년 500% 등 적용범위를 점차적으로 늘리면서 교수 개인에 대한 1년간의 평가를 5등급으로 나눠 차등지급하고 있다.
영남대는 내년 임용되는 신임교원부터 이 제도를 적용할 방침을 세웠으며 기존 교수들에 대한 평가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조만간 연구팀을 가동할 계획이다.
전문대의 경우 대구산업정보대가 지난 27일 교수들에 대한 학과평가·교원업적·정성(定性)평가 등 세 부분에 대한 세부지침을 확정, 교육부 방침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구과학대 역시 내년 임용 신임교원부터 적용한다는 방침과 기존 교원들에 대한 평가기준 등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로 교육부의 지침이 내려 오는대로 교수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들은 다음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의 대학들은 교수들의 반대를 우려해 이 제도의 준비상황을 공식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경북대의 경우 이 제도의 시행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는 있으면서도 교수들의 반발을 우려, 평가기준 마련작업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대구대는 대학측이 평가기준을 마련했으나 교수들간의 의견차이가 심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모 대학은 이번 학기 임용교수부터 연봉제와 계약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교수들이 이를 뒤늦게 알고 제동을 거는 바람에 시행에 진통을 겪고 있다.
또 일부 전문대는 내부적으로 상당한 준비를 해 놓은 상태이나 4년제 대학이 시행하는 것을 보고 본격적인 추진을 검토하는 등 매우 조심스런 행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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