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천차만별…교사·학생 혼선

2002학년도 대학입시 2학기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각 대학별로 시작된 가운데 대학마다 준비 서류가 다양하고 접수일도 분산돼 지역 고교 3학년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고교 3학년 교사들은 2학기 내내 실시되는 전국 171개 대학의 수시모집에 매달려야 하는데다 학생들의 수업준비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해 보다 힘든 진학지도에 나서고 있다.
포항 A고교 김모 교사(40)는 “대학마다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등 각종 제출서류의 양식이 달라 진학지도에 애를 먹는다”고 하소연했다.
또 경주 B고교 이모 교사(42)도 “모든 대학의 입시요강을 알 수 없어 학생 개개인의 진학지도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체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는 정시모집 준비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흐트러진 수업분위기에 흔들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포항지역 고교에 수험생을 둔 학부모 이모씨(38)는 “경시대회나 사회봉사 경력이 미약해 정시모집에 지원해야 되는 아들이 요즘 3학년 수업분위기가 뒤숭숭해 자칫 집중력을 잃을까 염려된다”고 걱정했다.
포항 A고교 이모군(18)은 “A4 용지 2장 분량의 학교장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경시대회 입상 서류 등을 준비하고 담임선생님의 수정을 거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3~4일은 걸린다” 며 “더욱이 해당 학교의 심층면접까지 준비하다 보면 학과수업은 뒷전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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