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운전하면서 길에서 택시를 잡는 손님들의 여러 행태들을 보면서 이것만은 꼭 좀 지켜줬으면하는 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쓴다.
어떤 손님들은 호주며니에 손을 넣은 채 다리를 들어 택시를 잡는가하면 차도에까지 뛰어들어 택시앞을 가로막기도 한다. 이러한 행위는 복잡한 교통사정 때문이라고 애교로 받아줄 수 있다 하더라도 몇가지만은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첫째, 버스승강장에서 택시를 잡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 경우 버스가 택시의 뒤에 따라와 정차할 공간을 찾지 못해 경음기를 울려대기 일쑤다. 택시를 잡을 때는 버스 승강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택시를 잡아주면 택시운전자나 버스운전자 모두가 편하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건널목에 서서 택시를 잡는 사람이 아직도 허다하다. 바쁜 마음에 길을 건너기가 무섭게 손을 들어 택시를 잡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건널목에서 택시 잡는것을 크게 잘못된 것인지를 모르는 것같다.
건널목에서 택시를 잡을 경우 신호가 바뀌어 건널목을 건너는 행인들에게 피해를 줄 뿐아니라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행위는 삼가해 줬으면 한다.
건널목에서 최소한 5m떨어진 곳에서 택시를 잡는 것은 기본 예의인 것이다.
셋째, 택시를 잡을 때는 자기가 가려고 하는 방향의 차선 옆에서 손을 들어야 할 것이다. 건너편에서 달려오는 택시를 향해 손을 들어 승차하려 할 경우 대부분의 택시운전자들은 심한 갈등을 하게 된다. 차을 돌려 차선을 넘어서 손님을 태워야 할지 아니면 포기해야 할지 순간적인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택시가 진행하는 방향의 차선옆에서 택시를 잡는 성숙한 시민정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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