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사상 첫 ‘특별감찰본부’설치

대검은 20일 G&G그룹 이용호 회장의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총장의 지휘·통제를 받지 않는 사상 초유의 ‘특별감찰본부’를 이날짜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설치, 독립적인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별감찰본부는 한부환 대전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수사팀 구성은 본부장에 일임했으며 감찰뿐 아니라 필요하면 대검 중수부를 지휘, 계좌추적 및 압수수색 등을 통해 직접 수사에 나설 수 있다.
김각영 대검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용호씨 로비활동 및 비호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은 정치권이나 검찰을 막론하고 모두가 특별감찰 및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용호씨의 계열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거액을 받은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49)씨를 이날 전격 소환, 금품 수수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국제 PJ파 두목 여운환(47·구속)씨에게 자신에 대한 수사무마 등을 위한 로비자금 조로 적게는 60억원, 많게는 100억원 가량을 전해줬다는 관련자진술을 확보, 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집중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날 승환씨와 이씨를 대질조사, 승환씨가 계열사 사장에 재직하게 된 경위, 이씨가 스카우트 비용 등 명목으로 건넨 6천666만원의 성격 등을 집중 추궁했으며, 승환씨의 금품수수에 대가성이 인정되면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승환씨는 이씨로부터 돈을 받을 당시 신용불량 상태를 풀기 위해 1억2천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이씨가 일단 5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으나 승환씨가 받은 돈이 모두 1억원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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