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1어시스트 공격 주도…유상철 수비수 변신

월드컵 16강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히딩크호가 ‘아우’올림픽상비군과의 평가전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4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1차 평가전에서 히딩크 감독은 24명의 멤버중 부상중인 박충균(성남) 등 4명을 제외한 20명을 전·후반 반 경기씩에 투입, 기량점검과 함께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다.
월드컵대표팀은 전반 4분 올림픽상비군 최영훈(전북)에 기습적인 오른발슛을 허용, 선제골을 빼앗겼으나 왼쪽 사이드 최태욱(안양)의 빠른 돌파와 공격형 미드필더 송종국(부산)을 축으로 한 김상식(성남), 서덕규(울산) 등 미드필드에서 플레이가 살아나며 경기주도권을 잡아갔다.
원톱으로 나선 이동국(포항)은 전반 13분께 아크정면에서 왼쪽 골포스트를 맞히는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으로 올림픽팀 골키퍼 권정혁(울산)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등 연속 슈팅을 뿜어내며 적극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월드컵팀은 전반 44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전우근(부산)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치고가다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월드컵팀은 이천수(고려대)와 최태욱의 왼쪽 공격이 활기를 띠며 공격 실마리를 쉽게 풀어갔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최태욱은 ‘부평고 단짝’ 이천수(고려대)와 절묘한 호흡을 과시하며 2골 1어시스트를 기록,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14분 최태욱은 송종국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1명을 따돌리고 왼발슛,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후반 중반 쐐기골을 터뜨리는 특급활약으로 히딩크호의 새스타로 부상했다.
비록 한수아래의 올림픽상비군과의 평가전이지만 발빠르고 기동력이 뛰어난 이천수-최태욱-송종국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앞으로 히딩크호의 키워드가 되기에 충분했다.
히딩크 감독은 기동력과 패싱력을 두루 갖춘 송종국(부산)을 전반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 공수 템포조절의 중책을 맡기는 한편 후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 이날 유일하게 풀게임에 내보내는 신임을 보냈다.
또‘만능 플레이어’ 유상철(가시와 레이솔)은 최진철(전북)과 함께 중앙수비수로 나서 탄탄한 수비로 합격점을 받았다.
한편 차범근 전 월드컵 감독의 아들 차두리(고려대)는 빠른발로 주목을 끌었고 후반 35분 25m짜리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1골을 뽑아내 ‘월드컵 부자(父子) 스트라이커’ 탄생의 서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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