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소극적’-진로 ‘내심 환영’

소주업계가 가격인상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가격은 200ℓ기준으로 지난해에는 평균 18만원선이었으나 올해는 22만2천원선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원가부담도 출고가격 기준으로 병당 18~20원 가량 늘어나게 됐으나 관계당국의 강력한 제동과 업체 사이의 입장 차이 등으로 소주사들은 가격인상을 미룬 채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지방사는 상반기에 알코올도수를 23도에서 22도로 낮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출고가격을 내린 상황이지만 주정가격 상승을 빌미로 값을 다시 올릴 경우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소극적인 입장이다.
특히 영·호남지역 일부 소주사의 경우 가격인상을 추진할 경우 자신들의 ‘텃밭’에 대한 적극 공략에 나선 진로를 도와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진로는 내심 가격인상을 원하면서도 경쟁사들의 반대와 물가당국의 제동에 따라 속앓이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주정가격이 오르면 업계가 출고가격 인상에 쉽게합의했지만 현재는 업체별, 지역별로 시장여건과 경영상황이 워낙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더구나 관계당국이 물가에 대한 영향을 우려해 가격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연말까지는 현재의 출고가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소주시장은 상반기에 4천453만4천상자(1상자는 360㎖ 30병)의 출고실적을보여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 가량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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