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BBB- 기업 자금난 예상

지난달 미국 테러사건의 여파로 회사채시장이 경색기미를 보이면서 회사채 발행이 올들어 처음으로 순상환으로 전환,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9월 한달간 법정관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기업 등을 제외한 일반기업 회사채 발행이 1조원 이상의 순상환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이 순상환을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5조원의 순상환이후 처음이다.
회사채 발행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모두 15조원의 순발행실적을 보였었다.
한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회사채를 주로 매입,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폈던 연기금과 농협, 상호신용금고 등 기관투자가들이 테러사건 이후 경기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채 매입을 신중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들과 그렇지 않은 기업간에 자금조달에서 차별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기준금리인 AA-등급과 투자적격 마지막 등급인 BBB- 등급과의 금리격차가 지난 7월 4.13%포인트에서 최근에는 4.19%포인트로 확대됐다.
일부 기관들은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수익성이나 현금흐름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BBB- 등급 회사채 매입을 중단했다.
BBB- 등급 회사채는 매입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 6월부터 순발행으로 돌아섰으나 지난달 다시 순상환으로 복귀, 이 등급에 속한 기업들의 자금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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