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사태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 장기전으로 전개될 경우 사상 최악의 불황에 빠진 세계 철강경기 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이 나왔다.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7일 ‘미 테러사태가 철강경기에 미칠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미국의 보복공격이 단기적으로는 수요를 위축시키겠지만 전쟁이 베트남전에서와 같이 장기화 될 경우 철강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지난 91년 1월 바그다드 공습으로 시작된 걸프전은 전쟁 시작후 단 몇주만에 속전속결로 끝났고 미국 경제 성장률도 곧 바로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91년중 미국 철강수요는 10.2%, 세계 철강수요는 5.8% 각각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철강수요는 92년에 들어서야 8.7%의 증가로 반전, 1년의 회복기간이 필요했다.
반면 장기전이었던 베트남전의 경우 전쟁이 계속됐던 65~73년 사이 미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4.3%에 달했고 철강수요도 연평균 5.9% 성장했다.
전쟁기간 경기침체가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65년 약 1억3천만t이었던 미국의 철강수요는 73년 약 1억5천만t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은 “전쟁 장기화시 오히려 경기진작 및 철강수요 확대 가능성이 커 세계 철강수요, 특히 미국의 철강수요 진작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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