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즐비…한국시리즈 티켓 향배 홈런이 좌우

‘누구의 창이 더 예리한가.’
오는 12일부터 5전3선승제로 열리는 현대와 두산의 플레이오프전 승부의 향방은 가공할 화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타선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양팀은 ‘마운드’의 현대와 ‘방망이’의 두산으로 확연히 다른 팀컬러를 가지고있으면서도 올시즌에는 만날 때마다 난타전을 벌이며 정규리그에서 9승1무9패의 팽팽한 공방을 펼쳤다.
특히 두 팀 모두 거포들이 즐비해 한국시리즈 티켓의 향방은 시원한 홈런포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인 투수 왕국 현대는 올시즌도 팀방어율 1위에 올라있지만 두산과의 대결에서는 마운드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시즌 두산과의 대결에서 다른 구단과 비교해 가장 나쁜 5.85의 팀방어율을 기록한 현대는 하지만 홈런 숫자도 타구단에 비해 가장 많은 24개를 날리는 등 평균팀타율(0.268)보다 훨씬 높은 0.282의 타율로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특히 박경완(0.346, 홈런 4개), 심정수(0.300, 홈런 5개), 박재홍(0.307, 홈런4개), 이숭용(0.333, 홈런 2개) 등 중심타선이 두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임선동(2승1패)이 최근 두산전에서 2연속 선발승을 거둬든든하고 전준호(3승1패)와 마일영(1승)도 제 몫은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집중력 있는 타력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뚝심’의 두산 타선은 올시즌 현대만 만나면 더욱 불을 뿜었다.
막강 현대 마운드를 상대로 모두 24개의 홈런을 날리고 타율 0.288을 기록한 두산은 상하위 타선에 걸쳐 고루 강한 것이 특징이다.
톱타자 정수근(0.314)을 시작으로 홈런 6개를 날린 우즈와 김동주(0.321, 홈런3개), 친정팀을 향해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른 심재학(0.368, 홈런 3개)이 있다.
특히 현대만 만나면 화려한 홈런포를 쏘아대는 안경현(0.310, 홈런 7개)이 한화전에서 타격감을 조율했고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홍원기도 타율 0.421의 고감도 방망이를 뽐내고 있어 쉬어갈 타순이 없다.
다만 현대 타선을 막아낼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어 불펜진으로만 버텨야 하는것이 걱정·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최종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던 양팀이 올시즌 한국시리즈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어떤 승부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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