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녹용 함부로 먹으면 부작용

보약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약물을 투여했을 때 인체에 나타나는 반응이 두드러져서 식욕이 당기게 되고 피로가 없어져 생활에 생기가 돌며 능동적인 생활을 해주는 작용을 가진 약물이다. 또한 여러가지 질환에 대한 면역물질이 생성되어 결국 체내에서 저항력을 길러주는 결과를 가져와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보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우선 보약을 복용할 경우에는 체질의 음양을 구분하여야 하며, 기혈음양중 어느 것이 허약한가를 구분하여야 한다. 또한 유전적인 가족병력과 직업환경 등을 충분히 고려하고, 어느 장부가 허하고 어떤 것이 실하여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가를 관찰하여야 한다. 사람은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몸이 찬 사람, 열이 많은 사람, 마른 사람, 뚱뚱한 사람 등 여러 경우가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먹고 효과가 있다고 해서 자기도 먹으면 효과가 있으리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허약하거나 병을 앓고 난 후에 건강 회복을 위하여 보약을 먹고 싶지만 망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혹시 살이 찌는 것이 아닐까 혹은 금하는 음식이 너무 많아 귀찮아 하는 고민들이다.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한약을 복용하면 뚱뚱한 사람은 습담이 제거되어 오히려 살이 빠지고, 마른 사람은 비위의 기능이 좋아지고 화열이 제거되어 살이 찌게 된다. 금하는 음식은 서로 상극작용이 있어 약물의 효능을 감퇴시킨다. 간혹 환자들이 보약을 먹을 때 무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머리가 희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묻곤 한다. 보약에는 보혈작용이 뛰어난 숙지황이 배합되는 경우가 많은데 무나 깍두기를 먹으면 숙지황의 효능이 감퇴되는 것은 사실이나 머리카락이 희어진다는 것은 잘못된 속설이며 의서에도 그 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지도 않고 인삼 녹용 등을 함부로 복용하면 정작 보해주어야 할 약한 장기는 보해주지 못하고, 반대로 너무 왕성한 장부를 보해 줌으로써 오히려 음양실조를 초래하여 본래 기대하였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음은 물론 자칫 두통이나 설사 피부발진 발열감 등의 부작용도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반드시 자신이 직접 한의사에게 진찰을 받아보고 복용하는 것이 가장 자기에게 효과가 있는 보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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