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子가정 돌보는 사회복지계 산증인

“양친회는 모자가정의 정신적 남편으로서 역할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들의 정신적 지주가 돼 줄 것입니다”
남편이 없거나 있어도 생계유지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모자세대를 위해 각종 생계보조활동을 벌이는 대구양친회 정영애회장(55)은 그야말로 모자가정과 관련된 지역 사회복지계의 살아있는 대모이며 증인이다.
1972년 미국 민간원조기관인 양친회 대구지부가 들어선 이후 대학을 갓 졸업한 정회장은 이곳 사회사업가로 입사, 모자가정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국가적 보장제도가 없어 민간의 조그만 도움에 의존해야 돼 모자가정을 돕기 위한 활동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정회장은 1978년 한국이 중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미 민간기관의 원조마저 끊어지자 양친회 봉사활동은 더욱 위축될 위기에 놓였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정회장은 굳이 재정적인 지원만이 남편과 아버지의 그늘에서 배제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상담을 통한 정신적인 지주역할로써의 양친회를 이끌어 갔다.
자식문제로 힘들어하는 어머니에게는 격려와 동기부여를 아끼지 않았으며,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자녀에 대해서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꿎꿎하게 성장할 수 있는 용기를 부여했다.
“지속적인 상담활동을 벌이다 보니 나중에는 이들과 함께 가족으로서 느낄 수 있는 정을 공유하게 됐습니다. 이같은 정이 힘든 생활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상담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양친회를 통해 인연을 맺은 모자가정들의 자녀가 의사, 약사, 공무원, 회사원 등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성장해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정회장.
정회장은 복지사업가는 봉사활동을 자신으로부터 출발하는데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드시 어려운이의 입장에 서서 출발해야 한다며 자신의 30년 복지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한다.
“어머니가 반듯하면 희망이 있다. 여성운동이 반듯해야 사회가 희망이 있다. 모자가정 복지사업은 이런 측면에서 중요시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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