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엔 생태공원 조성…다른 쪽엔 콘크리트 공사

대구시가 금호강과 낙동강 등 주요강 주변에 생태공원 조성 등 환경정책을 추진하면서 이와는 별도로 금호강변을 콘크리트 블록과 자연석으로 덮는 반환경적 공사를 강행하는 모순된 정책을 펴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 금호강변의 안심습지와 동화천, 낙동강변의 달성습지 등 3곳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강과 자연하천의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물을 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동물의 서식공간을 제공하는 수변식물과 수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현재 달서구 파산동 강창교 등 금호강 하류 1.5km구간에 지난 99년부터 40억원을 들여 올해말까지 이른바 ‘오염하천 정비사업’명목의 강변 둔치 공사로콘크리트 블록과 자연석으로 덮기로 해 수변식물과 수목이 자랄 수 있는 공간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
이미 대구시 동구쪽의 안심교 등지에서는 콘크리트 블록 공사를 끝낸 상태여서 생태계가 살아있는 경북 구역과는 대조가 되고 있다.
환경담당 부서와 재난관리 부서간의 손발이 전혀 맞지 않는 이중적인 정책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공사가 시행되고 있는 강창교 일대의 오염하천 정비사업에서는 지난 해까지 둔치를 콘크리트 블록으로 덮어 나오다 환경단체의 반발이 있자 이를 자연석으로 교체했으나 이마저도 자연석 사이를 콘크리트로 채워 블록과 다름없는 공사가 되고 말았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은 “선진국은 물론 서울의 양재천 등 국내에서 조차 강과 샛강 등에 홍수 등의 재난을 막으면서도 생태계가 살아나는 친환경적인 하천공법이 도입되고 있고 정부도 자연형 하천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구시는 이런 추세와는 거리가 먼 과비용의 후진국형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대구시의 오염하천 정비를 빙자한 콘크리트 직선호안 사업은 하천정비와 수질개선 효과는 커녕 오히려 수질을 악화시키고 결국 복구가 불가능한 영구 오염하천으로 만드는 결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하천계의 한 관계자는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심해 콘크리크 블록을 환경친화적인 자연석으로 교체해 별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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