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북도당 심사위, 구미시당원협에 권유
“비례대표 잡아라” 고령군 여성4명 치열한 경쟁

한나라당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는 7일 제13차 회의 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구미시제2선거구 경선에 여성 후보자가 출마한 만큼 여성 후보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도록 구미시당원협의회에 권유키로 해 주목된다.

또 5·31지방선거에 출마를 원하는 여성 신청자들의 신청이 저조해 기초의원 비례대표에는 가급적 여성으로 공천할 것도 각 당원협의회에 권유했다.

여성 출마자들은 당초 한나라당에서 내세운 여성 정치인 참여 확대와 우대 정책에 대해 강력한 비난을 토해 내며 “여성 정치인들을 발굴, 육성하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수십 년 동안 남성들의 전유물이 돼 버린 정치판에서 어떻게 여성 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여성을 우대하는 당’이라는 홍보 전략에만 이용 당하는 것 아니냐”며 강도높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한나라당 구미시 여성 후보로는 기초의원 2명, 광역 1명이 신청해 기초의원은 모두 공천을 받았으나 구미 갑 지역의 여성 광역의원 후보는 경선으로 가고 있어 여성계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모 시민은 “유일하게 광역의원에 공천을 신청한 여성 후보자가 있음에도 도당 공심위의 전략공천 권고를 무시, 경선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 지역 국회의원의 저의는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 당원인 모씨는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여성 공천 우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지역이 구미시 제2선거구라는 점은 한나라당의 ‘여성 정치인 우대 당략’과 역행하는 일로 당원 일부에서는 자칫 구미시만의 문제가 아닌 한나라당 전체의 이미지로 비쳐지지 않을까 염려했다.

한편 고령지역의 경우 4명의 한나라 당적을 가진 여성 당원이 비례 대표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들의 물밑 경쟁이 의외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여성 비례 대표를 곁가지 취급하지 마세요. 의정 활동에서 거목 노릇할 수 있어요”, “캐스팅 보트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활기찬 의정 활동에 일조 할 것입니다”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여성 당원들을 보면 문정자(64·쌍림면·전 여성대학 총 동창회장), 이영희(56·고령읍·고령군여성단체협의회장), 김영자(48·한농연 고령군여성후계자부회장), 김외순(47·고령군 생활개선회부회장)씨가 각각 입성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달 말 여론, 도덕성, 청렴성 등과 함께 검증 과정을 거친 후 여성 비례 대표 후보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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