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등 7개대 이화여대서 학생 ·학부모 등 7천여명 몰려 내년 입시 준비 고2생도 찾아

200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점수 대폭락’으로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연·고대, 이화여대 등 7개 대학과대성학원이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공동 주최한 대입 설명회에는 7천여명의 학생과 학부모 인파가 몰려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설명회에는 ‘수능점수 대폭락’이후 점수대별 입시정보를 얻기 위해 찾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발디딜 틈 하나 없이 4천여석의 좌석을 꽉 매운 채 각 대학 입시관계자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으며 상당수는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특히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낮 12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해 1시간만에 대강당 좌석은 물론 통로와 계단도 꽉찼으며 이로 인해 인근 도로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재학생들의 기말고사와 겹친 탓에 학부모들과 재수생의 숫자가 전체의 70%를 웃돌았고 좌석 곳곳에 내년도 입시를 준비중인 일부 고2 학생들도 눈에 띄기도 했다.
설명회 자료로 배포된 학원 입시자료 7천부는 순식간에 동이 났으며, 연세대와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수험생 유치차원에서 도우미를 동원해치열한 홍보전을 벌였다.
그러나 큰 점수하락폭으로 어느 곳을 지원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한 탓인지 설명을 듣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얼굴은 시종 굳어있거나 불안한 표정이었다.
이날 참가한 각 대학 입학관련처장들은 홍보스크린과 전형요소별 반영방식 등자세한 입시요강 설명을 통해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입학관계자들은 “모두들 성적이 떨어진 것이니 자신감을 가지라”며 수험생들의 중도포기 현상을 막기 위해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고려대 김승권 입학관리실장은 “정시에 10% 반영되는 논술로 수능점수를 충분히만회할 수 있는 만큼 벌써부터 낙담할 필요가 없다”며 “수능 영역별로 선전한 학생들의 경우 특정영역우수자전형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중상위권 대학 입시관계자들은 “너무 어려운 수능 난이도로 인해이번 정시모집은 대학간 서열화를 부추겨 일부 최상위권 대학만의 잔치가 될 수도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학부모들과 학생들도 ‘어려운 수능으로 인해 어느 대학에 지망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겠다’ 불만을 표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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