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네온사인·치장물 난립 미관 해쳐

대구지역의 러브호텔 등 숙박업소들의 현란한 네온사인 간판과 건물외벽에 마구잡이로 설치된 치장물들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수성구와 달서구지역의 모텔 등 숙박업소는 경쟁적으로 간판을 설치하고 있는데 일부 업소의 네온사인 치장물은 노후해 우천시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이어질 경우 대형 인명사고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주거지역과 인접, 주민들의 반발로 최근 신축허가는 제한되고 있으나 기존의 난립된 업소들이 자신의 상호 등 광고물을 눈에 띄게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간판을 부착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상당수 숙박업소 지하에는 가요·단란주점 등 유흥업소가 대거 몰려 있어 이들업소들이 내건 간판까지 포함하면 건물전체가 간판으로 뒤덮여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숙박업소들의 간판 등이 우후죽순 처럼 난립하고 있으나 행정당국의 단속은 거의 없는 상태여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수성구청의 경우 올들어 9월 현재까지 모두 16건의 불법광고물을 적발, 과태료 부과는 단 1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15건은 적색간판을 다른 색상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하는데 그쳤다.
달서구도 단속실적은 거의 같은 수준에 그치고 있는등 대구시내 상당수 숙박업소들이 불법으로 간판을 설치하고 있으나 당국의 단속 손길은 거의 미치지 않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숙박업소 외벽 네온사인의 경우 단속할 규정이 미비해 적극적인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네온사인 광고물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는대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고물 설치규정에 따르면 네온사인외에 건물외벽에는 일정 기준으로 제작된 돌출 1개와 입체간판 2개 이하 밖에 설치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 이를 위반하는 업소의 단속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당국의 단속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주민 이모(35·수성구 두산동)씨는 “밤만 되면 현란한 네온사인 불빛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건물마다 내걸린 간판들이 보기흉할 정도로 많은데도 당국이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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