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시대인데 소비자를 기만합니까”
지난 11월15일 포항시 남구 지곡동 소재 메가마트(구 메가마켓)에서 실리콘 13개를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구입한 정모씨(62)는 그날의 분이 아직도 풀리지 않는 듯 연신 불만을 털어 놓는다.
정씨는 제보전화를 하면서“메가마트 직원이 내가 늙었다고 깔보는 건지, 아니면 소비자를 우습게 아는 건지 모르겠다”며“이런 비 양심적인 할인점은 언론에 공개해 톡톡히 망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할인점이라면 시내 상가보다 단 1원이라도 싸야 하지 않느냐”며“대량구매 해 시중가보다 비싸게 판다는 것은 결국 폭리를 취하는거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메가마트 포항점측의 얄퍅한 상술(?)이다.
이번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메가마트측은 정씨에게 당초 실리콘 구입가격 5만8천370원(개당 4천490원)에서 1만270원을 깎아 4만8천100원(개당 3천700원)에 주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이것마저 거부당하자 메가마트측은 10일 오후 부랴부랴 정씨에게 당초 구입가격인 5만8천370원을 환불하는 최후의 방법까지 동원했다.
이날 메가마트측은 분명 정씨에게 잘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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