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패션 키워드

올해 패션계는 전국을 강타할만한 대형 유행소재가 없었던 반면 다양한 트렌드가 공존함으로써 선진국형의 성숙된 패션문화가 형성됐다.
올해 패션경향을 주도했던 유행어로는 ‘복고풍’ ‘블랙’ ‘꽃미남’ ‘보보스’ ‘빈티지’ 등을 꼽을 수 있다.
풍요와 부의 꿈이 이뤄졌던 1980년대에 대한 향수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럭셔리 패션으로 나타났다. 80년대 복고풍은 길고 화려한 웨이브 머리, 뾰족한 하이힐, 커다란 이어링 등으로 나타났으며 어깨를 과장한 재킷,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스커트, 레이스와 리본 등으로 장식한 로맨틱 스타일의 옷을 유행시켰다.
여름철에는 핫팬츠, 미니스커트, 백리스, 탱크톱 등 신체를 과감하게 노출시킨패션이 유행했다. 홀터넥(halter neck) 스타일의 민소매 옷과 튜브(tube)톱 등도 인기품목에 들었다.
가을철에는 블랙 컬러가 유행을 주도했으며 헌옷처럼 보이는 ‘빈티지(vintage)패션’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유럽 왕실이나 귀족들의 패션을 모방한 ‘로열 패션’도 주목받았다. 특히 여성처럼 날씬한 몸매와 이목구비가 선명한 남성들을 지칭하는 ‘꽃미남’이 유행어로 떠오르면서 여기에 걸맞은 남성복이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어깨선이 둥글고 허리선이 잘록하게 처리된 여성적 라인의 캐릭터 정장 등이 유행했다.
첨단정보화 시대의 젊은 고소득층으로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인 보보스(Bobos)족이 등장, 일명 ‘빌 게이츠 룩’으로 불리는 비즈니스 캐주얼이 올해 폭넓게 퍼졌다.
겨울철 아이템인 가죽 패션이 사계절 패션으로 확산됐고, 운동화형 구두인 스니커즈가 젊은층에게 높은 인기를 누렸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벨트가 여성복 패션의 소품으로 유행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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