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학급 증설…대부분 기간제 채용 예상

신학기를 앞두고 대구시내 사립학교들이 교사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학기에 고등학교부터 학급당 35명 이하의 인원을 맞추기 위해 학급을 대폭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교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사립학교들은 모자라는 교사를 대부분 기간제교사로 채울 예정이어서 수업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기간제 교사가 차지하는 비율을 법적으로 제한하지 않고 있어 이들 사립고들은 정규교사 대신 기간제 교사를 대폭 채용해도 아무런 제재 방법이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기간제 교사를 모집하고 있는 사립고등학교는 정화여고 11명, 경화여고 17명, 원화여고 20명, 덕원고등 18명, 계성고등 20명 등으로 평소 2~3명 정도 모집하던 것과 비교해 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채용이다.
이들 사립고들이 이처럼 대규모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는 것은 학급 증설이 가장 큰 이유이나 2005년부터 신입생 자원의 증가추세가 그치고 학교신설이 늘어나면서 교사가 남아돌 것이라는 예상도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고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되는 제7차 교육과정개편에 따라 올해 고1학생들이 2학년으로 진급하면서부터는 학과선택을 학생들이 하기 때문에 교사수급을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전교조대구지부 변태석 사무처장은 “기간제 교사는 담임이나 주요업무를 맡을 수가 없어 상대적으로 정규교사의 부담이 늘어나고 학생들의 생활지도도 제대로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책임있는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이는 단적으로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학급증설 정책과 7차교육과정이 인기정책이며 교육을 시장화하는 정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사립고등학교의 한 교장도 “우리도 정규교사를 뽑고 싶으나 2005년 이후 교사가 남아도는 것을 뻔히 보고서는 기간제 교사를 채용할 수 밖에 없다”며 “사립학교들도 무리한 학급인원 감축정책으로 인한 피해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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