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위기에 처한 KT&G처럼 포스코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율이 67.93%에 달하고 있으니, 해외 기업사냥꾼들이 언제든지 합세해 경영간섭이나 M&A를 시도할 수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4조원의 순이익을 내 올해 총 배당금중 74.2%인 4700억원을 외국인 주주들에게 주기로 했지만, 이주주들의 배당요구는 갈수록 거세지니, 위기감은 높아지는데, 정부는 ‘제도적 방어장치’ 허용에 부정적이다.

이에 포항지역을 시발점으로 해서 ‘포스코 사랑 주식 갖기운동’이 벌어졌고, 이는 곧 광범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연일 확산되고 있다. 포항뿌리회 회원 108명이 촉발시킨 이 운동은 지금 포항시의회,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포항시, 경제관련 단체, 포스코 외주파트너사 협의회, 포항공단입주업체 등으로 확산, 동참의사를 밝히거나 실제 주식매입에 나선 기관 단체만도 500개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정치권도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 박승호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가장 먼저 포스코 주식을 매입했다. 이 운동은 포항지역을 이미 넘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전남 광양시 공무원과 시민들이 동참의사를 밝혀왔고, 대구와 경북의 많은 지역 일부 경제단체들도 범시민운동 확산을 위한 방법과 시기 등을 문의해오는 등 국민기업 포스코에 대한 국민적 사랑은 불길처럼 전국적으로 번져나갈 것이 예상된다.

현재 포항시 공무원들은 개별적으로 구좌개설에 나서는데, 북구청(청장 김실근)도 우선 6급이상 간부공무원이 매입에 나서고 다른 직원들에 권유하며, 각 과장들은 각종 모임과 회의 등에 참석해 홍보를 하고 협조서한문을 발송한다.

포항상공회의소는 회원 기업체들이 동참토록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포스코주식 갖기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유관기관 단체, 재경향우회, 지역향우회, 자생조직체장 등을 통해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일찍 포스코주식 갖기에 참여했던 일부 업체들은 최근의 포스코 주가 강세로 상당한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데, 일부 증권사들은 매입신청을 내는 지역민들에게 직원을 파견, 매입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이는 포스코주식 갖기운동을 더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구실을 할 것이다.

대구·경북지역은 일제때 ‘국채보상운동’을 촉발시킨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 정신을 계승해서 알짜기업이 외국 투기자본의 사냥감이 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고,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고 사회공헌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온 국민이 참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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