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자산관리 시대 흐름

포항제철(포철)! 포스코(POSCO)! 너무 자주 보고 들어서 익숙해져버린 이름이지만 30여년의 역사속에 지역사회의 마음은 항상 기대와 애정으로, 때로는 섭섭함으로 각인된 포항의 기업이다.
포철의 수익구조에 따라 웃고 우는 지역경제이다 보니 포철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최근 국내철강 내수감소와 해외시장에서 후발개도국과의 가격경쟁으로 포철도 변화를 추구해야 할 시점에 왔다.
유럽, 일본 같은 선진국은 철강산업의 통합과 글로벌 경영, 원가절감, 신제품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해외시장개척과 경쟁력확보를 도모하고 있다.
포철도 이러한 세계 철강환경의 변화에 맞춰 글로벌 우량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여 첨단산업 진출과 기업의 새로운 이미지 창조를 위해 사명을 “POSCO”로 영문화하여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브랜드 자산의 전략적 관리는 디지털 경제시대에 큰 흐름이다.
이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깊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선호도를 유발하여 매출의 증가와 부가가치를 높임으로 정보가 오픈된 세계에서 유명기업의 브랜드는 화폐가치로 환산되고 평가된다. 예를 들어 코가콜라는 약 690억 달러(약 90조원), 마이크로소프트사 약 650억 달러( 약 80조원), 삼성전자는 약 8조8천억원, LG전자는 3조6천725억원의 브랜드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대부분의 세계 일류기업들은 국제적으로 부르기 쉬운 사명을 채택하고 로고, 심벌마크 등 CI(기업이미지)를 통일하여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1995년 사명을 바꾸기전 GoldStar(금성)로 국내 소비자에게 친숙해 있엇지만 미국시장에서 GoldStar란 전쟁에서 죽은자의 무공훈장이라는 암시가 있서 LG그룹으로 통일하여 글로벌화에 성공하였다. 그 외 샤넬, 구찌, 리바이스, IBM, 프라다, 나이키, 맥도널드, SONY, 벤츠 등 브랜드가 제품의 명성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이미지를 높이는 경우는 흔하다.
국내에서도 지역을 한정하거나 글로벌화에 문제가 있어 단순화한 사례는 인천제철이 INI Steel로, 부산파이프가 세아제강으로, 한국화약그룹은 영문화하였을 경우 테러집단같은 이미지가 풍겨져 한화그룹으로 한국통신이 KT로 하였다. 포철의 경우 뉴욕과 런던 증시의 상장으로 외국인 주주가 62%를 차지하고 있고 철강제품을 51개국 1천690개사에 수출, 44개국 2천800개사에서 수입하고 있는 이미 글로벌화된 우량기업이다.
따라서 POSCO로 단순·통일화하여 영문으로 표기하는 것은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주주와 지역사회에도 결국은 득이 될 것이다. 도요타市는 본래 ‘미호로’市였으나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굴지의 자동차회사로 성장하면서 개명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회사에 의해 시의 지명도가 올라가서 외국도시와 교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고, 지역사회와의 협조와 융화로 새로운 도요타 시의 역사를 만들었다” 라고 시민들은 말한다. ‘市 = 기업 = 세계적인 자동차도시’로서의 자부심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포철을 POSCO로 부르는 시점에서 되새겨 볼만하고 마지막으로 글로벌화된 POSCO가 포항시민의 바람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 글로벌화된 기준으로 해주기를 愛憎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POSCO의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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