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면 사람들은 친지나 친척들에게 줄 선물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에 서민층 주부로서 한마디 하고 싶다.
먼저 우리 서민들은 자기의 분수에 맞게 선물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백화점 등에는 1백만원짜리 한우 선물세트, 1백20만원짜리 한과세트, 4백만원짜리 고급 술이 선물로 등장하고 상품권 또한 50만원짜리 고액권이 출시되고 있다.
명절 때 이같은 고액권 선물세트가 쏟아져 나오면서 과소비 풍조가 되살아 나고 서민층에게 위화감마저 주고 있다. 하지만 조상을 섬기고 가족간의 사랑을 나누는 명절 고유의 의미가 고가품 선물세트로 퇘색되서는 안되겠다.
그리고 우리의 명절 선물문화에는 한 가지 잘못된 부분이 있다. 선물은 윗사람이 주어야 하는데 아랫사람으로 부터 받으려고만 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경영주나 관리직에 있는 사람들이 근로자나 부하 직원들에게 평소의 노력과 공로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검소한 선물을 해야 함에도오히려 받으러는 마음자세를 가지고 있으니 문제다.
선물은 감사와 고마움을 나타내는 마음의 표시다.
감사와 고마움의 뜻이 왜곡되고 변질되어 고액화 된다던가 선거를 앞두고 득표 목적에 악용되어서는 안되겠다. 저가의 선물을 마치 선물이 아닌듯이 여기는 그릇된 인식 또한 불식되어야 한다.
이번 명절은 자신의 분수에 맞는 선물을 정성껏 마련하는 알뜰한 설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