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강산 수학여행 지원방침 발표

정부가 지난달 23일 남북관계를 고려해 학생들의 관광객 금강산 수학여행 지원 방침을 발표하자 전국 최대 수학여행 지역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경주 불국사 숙박업체들도 관광객 감소 등의 파장을 고려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주 불국사 숙박업소 및 관광 관련 업주들은 정부의 이번 지원방안은 가뜩이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불국사권 관광 경제를 고사시키는 것이다며 정부의 관광경비보조방침을 반대하고 나섰다.
불국사 인근 숙박업체 및 상가 업주들은 불국사가 수십년 동안 각종 개발 제한에 묶여 시설 등의 슬럼화가 가속되고 울산과 감포를 잇는 도로의 개설로 반나절 관광이 가능해지면서 불국사 경내만 둘러보고 떠나는 일과성 관광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나마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학생여행단 유치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이산가족 및 수학여행단 여행경비 보조가 시행된다면 불국사 관광은 황폐화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방침에 앞서 특별법 제정 등 특단의 지원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금강산 여행경비를 보조할 경우 불국사를 찾는 수학여행단이 절반 이상 감소할 것이 뻔하다며 금강산과 같은 수준의 1인당 10~20만원 상당의 경비를 보조해 주던지 특별법을 제정해 활성화 대책을 세워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불국사 숙박업소 한 관계자는“정부가 남북교류차원에서 금강산 지원 방안을 내놓은것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이산가족과 수학여행단에 대한 경비 보조로 불국사 관광객유치에 타격이 예상 된다”며“경주 관광을 연계한 불국사 관광 활성화 방안을 빠른 시일내에 모색해야 할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불국사는 현재 영세성을 면치못하는 숙박업소 41개를 비롯해 상가 62개소가 있지만 대부분 학생들의 수학여행에 의존해 명맥을 유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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