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한·미정상회담 구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설연휴(10일∼13일) 기간에 무엇보다도 오는 20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북한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를 놓고 미국과북한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유지 여부를 가르는 중대고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통령은 연휴를 앞두고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통일 특보,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 등 참모진으로부터 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도 7일 데니스 C. 블레어 미국 태평양군사령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지금 한국 국민은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우선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계속되고 있는 미국 행정부 고위관계자들의 대북 경고발언이 단순히 엄포용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정책을 조율하는데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이 근본적으로 9.11 테러사태 이후변화된 안보상황에 능동 대응하려는 미국의 세계전략 차원에서 나온 측면도 있는 만큼 미국의 대북인식에 대한 기본적인 수정을 요구하기 보다는 한미동맹 관계의 중요성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특수성을 설명, 이해를 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무엇보다 굳건한 한미동맹이야 말로 한반도의 안정, 나아가 동북아와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지키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김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특수성을 설명하면서 미사일, 핵 문제등 북미간 현안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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