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낚기협, 올 쿼터량 늘어 입어비 부담 가중

한일어업협정에 따른 어장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안 어민들의 대체어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러시아 오징어 어장의 입어조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등 어업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전국채낚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열린 한러어업위원회에서 올해 러시아 어장에 대한 어획쿼터량이 7천300t으로 합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채낚기 어선들을 대상으로 한 입어희망조사를 조사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지난해 쿼터량 5천t에 비해 2천300여t이 늘어났다.
하지만 쿼터량이 늘어나 우리 어민들에게 수치상으로는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입어시 결정된 쿼터량에 대해 입어료를 선불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출어 어선수가 줄어들 경우 그만큼 입어경비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채낚기협회는 올해 쿼터량결정의 근거가 됐던 출어희망조사에서 100여척이 출어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기에는 경북동해안 14척 등 올해 감척대상 어선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실제 출어어선은 당초 희망어선에 비해 20%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현재 러시아측은 입어료를 지난해 t당 55달러에서 95달러로 올려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는 등 세부 입어조건마저 대폭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전반적인 입어조건이 불리하게 결정될 경우 러시아 어장 진출을 포기하는 어선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증가된 어업쿼터량은 실제 출어어선들의 입어경비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역어민들 분석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