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 김상수교수

“자 잠이 듭니다. 팔을 아래위로 움직입니다”
최면술에 걸린 피시술자는 완전히 꼭두각시가 된채 계속 팔운동을 한다.
최면술을 물리치료와 결합해 치료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김상수 교수(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의 이같은 치료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김교수는 이같은 최면술을 기자 앞에서 직접 실험했다. 한 학생을 눕히고 김교수의 손을 학생의 오른쪽 가슴에 대고 살짝 밀자 학생의 고개가 돌아가고 조금 더 밀자 완전히 몸이 옆으로 눕는다. 김 교수가 손으로 다리를 굽혔다 폈다를 하다가 “계속 합니다” 하니 학생은 지칠줄 모르고 되풀이 한다.
이같이 무서운 최면술이 어떻게 물리치료에 적용되는가. 중풍환자의 경우 자신의 의지로는 손발을 움직일 수 없다. 최면에 걸린 상태에서는 손쉽게 운동을 할 수가 있다. 환자의 뇌 중에서 손발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부분은 손상이 돼 있어 현대의학으로는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최면으로 손발운동을 계속하게 하면 손상된 뇌 주변이 상당한 정도의 기능을 대신하게 되고 이로 인해 손발을 의지대로(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움직일수 있다는 것이다.
최면을 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김 교수는 몸의 자극점을 누르는 ‘보이타기법’과 단전에 자극을 가해 온몸의 상태를 이완시키는 언와일딩기법을 사용한다. 김 교수는 최면의 강도에 따라 환자를 체수면 또는 뇌수면 상태로 만들어 고통없이 운동을 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현재 김모군(29개월.대구시 수성구)이 치료를 받고 있다. 김군은 경련(일명 경기)이 심해 병원을 찾았으나 진정제를 너무 많이 사용했는지 팔은 굽고 다리는 뻣뻣해 접히질 않았다. 그러나 1개월이 지난 현재 이 치료를 통해 팔은 완전히 펴지고 다리운동이 부드러워졌다.
김 교수는 “최면술을 이용한 치료법은 물리치료학 분야에서 운동치료라는 또 하나의 학문으로 정착돼 있다”며 “국내에서도 물리치료분야에서 곧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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