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크는 ‘자연의 절규’를 그릴 생각이 없었다. 그 대신 인물이 귀를 틀어막고 무언의 비명을 지르고 있을 뿐이다.
극심한 공포 탓인지 얼굴 모양도 두 개의 점과 같은 동공, 콧구멍 두개, 딱 벌린 입으로만 표현되어 있다. 원시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호소하는 이 표정에는 무성영화의 과장과 고대 그리스 연극의 가면에 깃든 슬픔이 녹아 있다.
(‘명화는 왜 유명할까?’ 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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