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일지씨 ‘마노 카비나의 추억’ <민음사>

소설가 하일지(47·동덕여대 문창과 교수)씨가읽히기와 영화 제작을 목적으로 쓴 시나리오, 즉 영화소설‘마노 카비나의 추억’(민음사)을 발표했다.
124개 장면으로 이뤄진 이 소설은 교수이자 시인인 서인하(50)가 문학기행 프로그램 촬영에 동행한 여대생 강수미(23)를 보며 느끼는 심리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하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듯하다 차츰 유혹의 몸짓을 보이는 수미에 묘한 감정을 느끼며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정작 수미는 동행한 방송 스태프, 운전 기사 등과돌아가며 가볍게 관계를 맺는 자유 분방한 행태를 보인다.
욕망과 억압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인하는 수미에게 “제발, 내 사랑도 받아줘”라고 애원하지만 “교수님은 여자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해요”라고 타박하는 수미에게 거부당한 뒤사라진다.
표제에 나오는 장소인 ‘마노 카비나’는 등장 인물들의 대사중에 자주 언급되긴하지만 어느 곳인지 분명하지는 않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