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귀국해 부산시 기장군 생가에 머물고 있는 박태준 포철명예회장이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 이회창 한나라당총재, 김종필 자민련총재 등 정계인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가진 것으로알려졌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이 박전총리의 귀국일인 지난 8일 전화통화를 가진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박 전 총리가 귀국한 지난 8일 저녁 박 전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을 많이 회복한 것이 기쁘며 조속한 완쾌를 빈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두분은 새해 인사를 겸해 환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분은 서로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박 전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일본 문제 등에 대해 김 대통령에게 많은 조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도 설날인 12일, 박 명예회장에 전화를 걸어 와 두사람이 건강과 새해소망을 소재로 장시간 통화를 나눴다고 현지에 머물고 있는 한 측근이 전했다.
이밖에 김종필 자민련총재도 설날 연휴중 박 명예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쾌유를 빌었다. 자민련측은 “김총재는 박 전 총리가 귀경할 경우 한번 만날 생각이었으나 부산에 머물다 곧바로 다시 요양차 출국할 예정이어서 전화로 안부를 물었을 뿐 정치적인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계인사와의 활발한 접촉에도 불구하고 한 측근은 “지금 박 명예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을 돌보는 것 뿐 일부에서 나도는 정계영향설은 재고의 여지도 없다”고 일축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10일, 자신이 세례를 받았던 포항 중앙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볼 예정이었으나 물혹제거수술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포항행을 취소하고 계속 생가에 머물러 왔다.
한편 박 명예회장은 16일이나 18일께 일본으로 다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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