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4일 정계입문 6주년을 맞아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총풍과 세풍, 의원빼내가기 등 시련이 겹칠 때였다”면서 “하루에 의원 4사람씩을 빼내갈 때는 정신이 없더라”고 회고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당시 원내투쟁을 할 것인지, 장외투쟁에 나설 것인지 결정해야 했던 결단의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야당 총재로서 처음 당하는 일인 데다 경험하지 않은투쟁방법을 선택하는 일이어서 가장 어려웠고 힘들었다.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데 대해 후회해본 적이 없느냐.
▲비단 정치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법조생활 때부터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했고, 실수를 많이 하면서 교훈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은.
▲그 문제를 놓고 누구와도 의논해본 적이 없다. (경제와 민생문제에 관해선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기본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
-이총재의 이번 방미결과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워싱턴 포스트(WP)지가 뭐라 하니까 모두 왁 일어나서 비판하는 자세는 사대주의 발상이 아니냐. 이번 방미를 전후해 WP 기자를 만나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와 만나 당내 현안을 조율할 생각이 없나.
▲선준위가 알아서 하고 있으니 선준위 의견을 존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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