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10대 학생들까지 경찰관 폭행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파출소의 기물을 파손하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포항시 북구 두호동 동부초등학교 앞 길에서 시내 모 고교에 재학중인 이모군(15·포항시 북구 두호동)등 2명이 술에 취해 승용차 등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항북부경찰서 환여파출소 소속 김모경사(45)와 임모경장(35)을 폭행했다.
그동안 경찰관이 폭행당하는 사건은 자주 발생했지만 이처럼 10대의 어린 학생들이 30대와 40대의 경찰관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드문 경우로 공권력에 대한 시민들의 경시풍조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또 지난 6일에는 마모씨(43·포항시 북구 죽도2동)가 술에 취해 죽도2파출소에 찾아온 것을 파출소직원들이 귀가 시키려하자 파출소 앞 입간판으로 출입문 유리를 파손했다가 입건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4일에는 포항시 북구 두호동 모 볼링장 앞 길에서 장모씨(48·포항시 북구 두호동)가 음주운전을 단속 중 이던 포항북부경찰서 소속 강모경사(45)를 폭행하기도 했다.
장씨는 주먹으로 강경사의 눈을 때리고 발로 배를 폭행해 지나가는 시민들이 말리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러한 공권력에 대한 도전행위에 대해 경찰이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한 경찰관계자는 “경찰의 대응에 대해 경찰내부규정이나 절차가 까다로워 정당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 등 선진국처럼 강력하게 공권력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시민은 경찰의 공권력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경찰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도 시민들의 경찰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며 “경찰이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신뢰받고 존경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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