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일부 중·고 기존 업자에 운영권 넘겨 특혜의혹

구미지역 일부 중·고등학교들이 수의계약으로 급식소 운영권을 기존 업자에게 다시 넘겨 말썽이다.
일부 학교는 새학기가 불과 2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급식소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급식 차질은 물론 급식의 질 저하, 비위생적 조리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구미지역 학교 가운데 이달말로 급식소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학교는 선산남중·고, 선산여중·고, 구미정보여고 등 3개 학교이다.
이들 학교는 지난 99년 3월 당시 식품납품업자들과 수의계약을 통해 급식소를 위탁운영해 왔다.
그러나 2000년부터 경북도 교육청은 일선 중·고등학교에 학교직영 방침을 시달하자 식품납품업자들은 공개입찰을 요구하고 있다.
업자들은 학교운영위원회가 심의를 거치기는 하지만 교장이 최종적으로 판단해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업자와의 유착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현재 급식소를 운영하는 업체측은 급식소 건물내에 무허가 매점을 차려놓고 상행위를 하는 편법까지 동원해 상거래 질서를 흐트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미시 형곡동 O식품납품업체 김모대표는 “학교측이 시설투자비 등의 이유로 기존 업체에게 추가계약을 해주는 것은 특혜를 주는 행위”라며 “공개입찰을 통해 기회를 공평하게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경북도 교육청 급식계 관계자는 “계약 당시는 3년으로 했지만 급식소 기계 대부분의 내구연한이 5년이기 때문에 기존 업체에게 기득권을 줄 수 밖에 없다”며 “현재 급식소 위탁운영을 공개입찰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다면 새로 기계를 설치해야 하는 등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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