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원지 명확히 밝힌 글에서 에세이까지 각계 전문가 28명의 소논문에 사진 곁들여1년6개월 작업 결실, 환경보호 의식 일깨워

국가 10대 하천에 속하며 남한에서 열 번 째로 큰 강. 고래로 경주와 포항지역 주민의 젖줄이 돼 온 형산강의 역사, 지리, 문화, 인물 등의 이야기를 최초로 집대성한 책 ‘형산강’(포항지역사회연구소 펴냄)이 발간됐다.
이 책은 형산강 수계 총 연장 4만5천㎞를 답사하며 유역의 문화유적을 사진촬영한 김규형 포항지역사회연구소 사무차장의 사진과 각 분야 전문가 28명의 논문, 에세이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있다.
2000년 포스코의 사외위탁과제 ‘형산강 오염현황 조사 및 생태복원 연구’를 맡아 수행한 포항지역사회연구소(소장 이재섭)는 조사 연구서와는 별개로 지역민들에게 형산강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한 사업으로 이 책의 발간을 계획했고, 각고의 노력끝에 펴내게 됐다.
이 책은 변형 크라운판 올컬러 지면, 205쪽의 형상강 종합 역사문화 보고서다. /편집자

풍부한 사진 자료와 각계 권위자들의 알찬 글을 김갑수씨(화가·포항예술문화연구소장)가 세밀한 지면 구성으로 완성, 포항과 경주지역민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6개의 큰 얼개를 갖고 있다.
첫째 ‘강의 역사’에서는 발원지를 밝힌 이형석소장의 글을 비롯, 서울대 규장각 특별연구원 오상학씨의 ‘고지도를 통해 본 형산강의 변천 모습’, 황상일 경북대교수(지리학)의 ‘지질과 지형으로 본 형산강’을 실어 형산강의 지리, 지질적인 성격을 분석, 종합했다.
둘째 ‘역사 속의 강’에는 치청규 영남대박물관장의 글 ‘형산강 유역의 청동기 문화’를 시작으로 ‘형산강 유역의 암각화’, ‘신라시대의 형산강’(이근직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박사과정), ‘형산강 수계의 건축문화’(최영기 서라벌대 건축과 교수), ‘영남의 유통중심지 부조장’(강호진 영일고 교사), ‘형산강지구 전투’(조용구 시인)등의 글을 통해 형산강의 역사·문화적인 요소를 간추렸다.
셋째 ‘문화의 강’에는 형산강 주변의 세시풍속과 공동체 신앙에 대해 조창현씨(경주시 학예연구사)의 글을 시작으로 박방룡씨(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형산강 유역의 고분과 성곽’, ‘형산강 유역의 금석문’(정수암 경주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형산강 유역의 노동요를 찾아서’(김성혜 동국대 강사), ‘형산강과 고전문학’(김유정 영남대 강사), ‘형산강이 만든 땅, 경주·포항의 문인들’(김일광 동화작가), ‘형산강 유역의 천주교 유입 과정’(이재섭 지역사회연구소장), ‘형산강과 동학’(조중의 소설가·경북일보 사회부 차장)을 주제로 한 글 등 6편의 글을 실었다.
넷째 ‘강과 사람들’에는 권오찬 전 경주문화원장이 회재 이언적, 김태중 경주문화원장이 고청 윤경렬선생의 일생에 대한 글을 실었다. 또 문화유적지도를 만든 아화중학교 송재중교사, 이 책의 사진자료를 만들기 위해 산과 계곡을 답사한 김규형 지역사회연구소 사무차장의 ‘강에서 만난 인연들’이란 글이 담겼다.
다섯째 ‘강과 자연’에는 ‘형산강의 조류’를 주제로 유시현씨(경북대 조류학 박사과정)의 글에 김우수기자(경북일보 사진부)의 다양한 사진를 곁들였다.
또 서동훈 경북일보 논설실장은 경주 남산을 비롯한 강 주변의 크고 작은 산을 소개한‘형산강과 산’, 경주대 최재영교수(조경학과)의 ‘형산강 경주 유역의 숲과 노거수 이야기’, 최석규 교수(서라벌대 환경과학과)의 ‘형산강의 하천 환경과 수계’, 노언정 포항시 환경보호과 수질계장의 ‘형산강 보트 탐사기’를 실었다.
마지막 단에는 이대환씨(작가·민족문학작가회의 경북지회장)의 문화와 역사, 문명의 젓줄인 형산강에 대한 시적(詩的)인 글 ‘강에 띄우는 편지’로 대단원을 마감하고 있다.
이재섭 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은 “1년6개월 동안의 작업끝에 형산강에 대한 모든 정보와 지식을 알려줌으로써 형산강을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을 갖게 하려는 뜻에서 이 책을 펴냈다”며 “환경을 죽여서 내가 사는 ‘상극’이 아니라 서로 가꾸어가는 ‘상생’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책을 펴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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