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하도 등 옛포항 모습 생생 전국 명성 부조장 뚜렷이 그려

서울대 규장각 연구원 오상학씨의 글 ‘고지도를 통해 본 형산강의 변천 모습’과 함께 실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보이는 형산강 유역의 모습에서부터 1872년 제작된 ‘영일현지도’, ‘포항진지도’ 등의 형산강 관련 고지도가 눈길을 끈다. 오 연구원은‘해동지도’, ‘조선지도’, ‘광여도’ 등에 나타난 형산강의 모습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영일현지도’에는 원래 마을이 형산강 남쪽에 있어 수해를 자주 입자 1870년(고종 7년) 지대가 높은 대잠리(大岑里)로 이전했는데 이 지도에도 ‘신읍(新邑)’으로 표시하고 관청건물을 빽빽하게 그려놓았다.
또 하구에 형성된 하중도의 모습이 다섯 촌락의 모습과 함께 그려져 있다. 이곳은 하천이 범람하면 해도, 하도, 상도, 죽도, 분도의 다섯 섬으로 변하는데, 당시에는 토사가 계속 유입돼 쌓여 연결돼가고 있는 것으로 표현된 것이 이채롭다.
지도의 형산강가에는 시장이 형성돼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이는 당시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부조장으로 보인다.
관찬(官纂) 지도인‘포항진도’에는 1731년 처음 설치된 포항창진의 모습을 회화적 수법으로 묘사했다. 특히 산의 모습을 산수화를 그리듯 묘사해 경상도 군현지도 가운데 백미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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