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서 보름까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가운데 대단원은 정월 대보름이다.
농촌은 물론 도시에서도 이날은 풍년과 평안,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쥐불놀이, 달맞이, 줄다리기, 강강술레, 지신밟기 등을 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서양문화는 알아도 우리 문화인 대보름의 참뜻을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 설날은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며 한해를 설계하는 날이며 정월 대보름은 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동신제를 지내며 서로 이웃 사촌임을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다. 설과 대보름이 지금까지 우리 전통사회를 지탱시켜주는 기둥과 서까래가 돼온 것이다.
서민들이 살아가는 동안 한이 맺히고 응어리가 졌던 것을 이날 오곡밥과 귀밝이술, 부럼(밤 호도 은행)을 깨물면서 마음을 풀어버리고 내일을 향한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공동체 의식의 날이다. 달맞이, 지신밟기 등은 바로 이런 의미를 가진 놀이인 것이다. 우리 모두 공동체 의식을 갖고 이들을 돌봐주고 이웃간에 서로 돕는 정월 대보름의 진정한 의미를 새겨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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