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노인들의 의료혜택 소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이를 시정하라는 목소리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제기된 것 역시 하루이틀의 외침이 아니다. 그럼에도 아직껏 이들에 대한 의료혜택 배려는 크게 부족하다.
특히 중소도시 변두리지역과 읍, 면지역에 있는 보건지소 또는 보건진료소에는 노인들에게 흔한 질병을 보살필 장치가 거의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지금까지 농어촌의 진료시설 확충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농어촌 노인들을 위한 의료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관심 부족의 문제가 아닌가 한다.
노인들에게 많은 질환은 무엇이며 어떤 진료가 노인들에게 가장 절실한가. 이는 어려운 질문이 아니다. 신경통, 골다공증, 요통, 관절통 등 이런 것이 이른바 노인성 질환이다.
이들 질환을 진찰하고 진료할 찜질기 안마기 등 물리치료 장비가 농어촌, 읍 면 지역의 보건지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보건진료소와 보건지소에는 이들 양쪽 다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농어촌 노인들은 질환 치료를 위해서 인근 도시병원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
의료진 확보와 장비 확충에 따르는 예산 타령이나 하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지금까지 처럼 ‘농어촌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말만 앞세운 채 기껏 간단한 내외과적 진찰 치료에 비중을 두고 성인병 약이나 정기적으로 타먹는 곳에 불과하다면 이는 진정으로 농어촌 주민들의 보건과 건강 증진을 위한 시설도 아니고 예산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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