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대회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로 양 국가의 모든 것들, 특히 시민의식까지 좋은 비교가 될 것이다.
우리 경찰 또한 유럽 훌리건들의 경기장 내·외곽에서의 난동 및 노숙문제, 경기장내 선수 및 관중들에 대한 테러 대책, 교통법규 및 기초질서 준수 등 모든 가능한 경우의 사태를 예상하여 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수년간에 걸쳐 만반의 준비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월드컵 관계자와 정부의 공적인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성숙한 시민의식의 발휘로 이루어지는 질서와 청결, 시민들의 헌신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축제 분위기의 조성이 더욱 중요한 요소일지도 모른다.
얼마전 일본에서 오랜생활 후에 귀국한 知人에게 들은 얘기인데 일본이 자랑하는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안 도쿄에서 오사카에 이르는 3시간 동안 한번도 휴대전화 벨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미리 진동 모드로 바꿔 놓아 신호가 오면 열차 연결 칸으로 나가 전화를 받거나 제자리에서 통화하더라도 옆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들릴 듯 말듯 소곤소곤 말한다고 한다.
또한 택시와 승용차를 비롯한 모든 차량들은 아무리 정체가 심해도 횡단보도와 교차로 등의 정지선을 꼭 지키며 옆차로가 비어도 좀처럼 차로 변경을 하지 않으며 난폭운전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는 얘기는 우리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신선한 충격이었다. 얼마남지 않은 월드컵 기간 동안 우리 모두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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