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청 공무원, 경찰 무리한 서류 요구에 반발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권 침해 등의 이유로 경찰 과잉 수사 논란 불식을 위해 구속 가산점제 폐지 검토 등 경찰의 자기 혁신 노력이 중앙으로부터 검토 중인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일선 경찰서의 이러한 행위는 적절치 못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고령경찰서 수사과 직원 3명은 고령군청 모 부서를 찾아 모 산업단지 공사 현장의 최초 계약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이 기록된 관련 서류 등을 요구해 담당 부서 공무원이 관계서류를 들고 오후에 경찰서로 자진 출두, 2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는 것.

이날 경찰은 공무원과의 1대1 대질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특혜 사실 여부에 대해 집중 질의하는 등 정상적인 수사 철차를 무시했다는 것.

일부 공무원들은 “행정 공무원들의 근무시간에 3명의 형사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서류 등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특별한 혐의도 없이 공무 서류를 요구하면서 밀어붙이기식 수사를 하는 모습이 마치 과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시대의 경찰상이 재현된 것 같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천대영 수사과장은 “근거 없이 서류 등을 요구할 수 없지 않느냐”며 반문하고 “확인 차원에서 서류 요구 및 질의를 했고, 공무원들의 과민 반응이 도리어 이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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