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금감원 등 로비자금 추정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13일 이용호씨가 2000년 5월9일 서울지검에서 횡령혐의 진정사건으로 긴급체포됐다가 하루만에 풀려난 뒤 다음날인 5월11일 회사직원에게 1억원을 준비시킨 사실을 밝혀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또 이씨가 석방뒷날을 포함해 같은 해 8월까지 1억원씩 모두 6차례에걸쳐 6억원을 현찰로 골프가방에 담아 갖고 갔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돈의 행방을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2000년 7월에 금융감독원이 KEP전자 주가조작 혐의를 검찰에 통보한점에 주목, 이씨가 이 돈을 검찰이나 금감원의 조사무마를 위한 로비자금으로 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관련 협조공문을 보낸 전국 130여개 골프장으로부터 당시 이씨와 골프를 친 인사들의 명단을 넘겨받는대로 확인작업을 거쳐 해당자를 소환조사키로했다.
특검팀은 김성환씨가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에게 1억원을 빌려준 돈이 있었던 계좌 외에 김씨의 또 다른 차명계좌를 발견, 이 계좌에서 거래된 자금의 흐름 및홍업씨와의 관련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그러나 추가로 발견된 계좌에 보관된 금액이 7억-8억대라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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