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총재 “당무 2선 퇴진”기자 회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후보 출마선언 직후 총재권한대행체제를 가동, 당무 2선으로 퇴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함으로써 당내분이 수습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 총재는 회견에서 “오는 5월 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될 경우 그 즉시 당을총재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당의 의사결정을 새로 구성될 총재단의 합의에 전적으로 위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선후보 경선 이전에도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하는 시점부터 총재권한대행을 지명하고 당무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와함께 ▲전대에서 대선후 집단지도체제 도입의 당헌 명시 ▲전대이후 총재단의 합의제 운영 ▲선거공영제 실시와 돈안드는 선거를 실천하는 선거 혁신 ▲민주적 당운영 ▲‘측근’의 불공정 경선 행위 엄단 등을 약속했다.
특히 그는 빌라 파문과 손녀의 ‘원정출산’ 논란에 대해 ‘참담한 심정’, ‘깊은반성’, ‘사려깊지 못한 처신’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제 가족들이 어떤 오해도 사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심하고 근신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 총재의 회견에도 불구, 당내분이 수습쪽으로 가닥을 잡아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비주류는 물론 소장파 의원들이 집단지도체제 조기 도입과 총재경선 불참요구를 일축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또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이 박근혜(朴槿惠) 의원에 이어 탈당하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을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김 의원측은 “결단을 촉구했으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당내 동요가 심화되면서 최악의 경우 내분이 극도의 대립양상으로 비화될 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의원은 이미 이 총재가 특단의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탈당을 염두에 둘수 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이 총재의 사태 인식이 안이하다”면서 “당이 위기상황이라고 생각해서 내놓은 수습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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