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고문 호재 가능성…4·5위 후보 부담 가중
현재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두 후보중 누구더 수혜자가 될 것이냐에 따라 판세의 대변화가 예상될뿐 아니라 3위 득표자인 한후보의 사퇴로 인한 4,5위 후보의 부담도 커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각 주자 진영은 한 후보 사퇴에 대해 모두 “안타깝다”는 논평을 내면서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우선 한 후보는 광범위한 개혁후보 연대군에 속해 있기 때문에 김근태(金槿泰)고문의 사퇴와 같은 의미에서 개혁 연대의 성격을 띨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의 김근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현 경선구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 고문이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은 물론이다.
한 고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밝히지 않았지만“국민 화합을 바라는 위대한 광주 시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말한 것은 광주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노 고문에 대한 우회적 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고문 사퇴 이후 노 고문에 대한 현역의원들의 ‘지원’이 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 고문을 지지하던 개혁성향 의원들이 노 고문 지지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높아졌고, 또한 광주경선에서 확인된 것처럼 지역성향을 초월한 호남의 ‘표심’이 노고문에게 쏠릴 개연성이 크다는게 노 고문 진영의 해석이다.
노 고문이 이날 한 후보 사퇴와 관련, “광주 시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는 말씀을 가슴깊이 새겨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칠 각오”라고말한 것도 자신에 대한 한 고문 지지를 기정사실화 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당내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권-한화갑 당권’ 구도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이인제 고문 진영도 한 고문과 조직표의 겹침 현상이 발생해 왔다는 점에서 일단 한 고문 사퇴가 유리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 고문측의 김윤수 공보특보는 “영남지역에서의 한 고문 지지표는 노 후보에게,호남과 수도권의 지지표는 이 고문에게 올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불리할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이 이날 한 고문 사퇴에 대해 “앞으로 한 고문이 당을 위해 헌신하고 큰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이 고문측은 한 고문 사퇴가 노 고문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한 후보의 사퇴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 마저 표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