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부문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되는등 올해도 어느 해보다 노사간 대립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갈등과 반목의 산업현장에서 노와 사가 조금씩 양보해 각각 6년과 7년연속 무교섭임금협상 타결의 ‘신선한 소식’을 연출한 두 기업이 있다.
<편집자 주>


포스렉, 6년연속
‘정비·제조’ 두노조 체제 勞使 수시미팅 현안 대화

포스렉 정비부문 노사가 19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짐에 따라 지난 2월 18일 제조부문에 이어 양부문 모두 ‘6년연속 임금 무교섭’ 타결을 이끌어 냈다.
포스렉 노사는 보기드물게 정비부문과 제조부문으로 나눠져 한지붕 두노조체제다,
금속노련 소속인 정비부문 노조는 송만헌씨가 위원장이며, 화학노련 소속인 제조부문 노조는 이정형씨가 위원장이다.
당연히 1사 2노조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최고경영진의 가장 큰 고민거리.
1997년도부터 시작된 임단협 무교섭 타결 전통은 98년 신승근 사장 취임부터 그 역사가 시작된다.
1사 2노조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년 화합하는 노사관계를 유지해 왔던 포스렉 노사 양측 교섭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코스닥 등록 이후, 처음 맞는 노사관계의 가장 큰 중점사업이 원만히 이뤄진 것에 대해 자축했으며, 이같은 “화합의 정신”이 신사업진출을 모색하는 회사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무교섭 타결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신승근 사장과 양부문 노조위원장들은 수시로 만나 회사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포스렉 노사가 모범적으로 유지되어 올 수 있었던 하나의 원동력인 셈이다.



영일기업, 7년연속
신뢰 바탕‘윈윈문화’정착 노조,매년 백지위임장 제출

노조는 7년전부터 매년 회사에 매년 백지위임장을 제출하고, 회사는 이에 책임지고 화답하는 윈-윈(win-win)의 신노사문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기업이 바로 포스코협력업체 영일기업(대표 ·정봉화).
영일기업은 18일,사장실에서 2002년도 임금협약을 7년 연속 무교섭으로 타결했다.
노조는 대의원 투표를 통해 올해 임금 인상을 전적으로 회사에 위임키로 결정, 정봉화 사장을 방문해 위임장을 전달했다.
오창열 위원장은 “결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내외의 경영 여건을 깊이 인식하고, 상호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고자 임금협약을 전적으로 회사에 일임하고 이로써 임금교섭이 완료되었음을 인정한다”며 위임장을 전달했다.
정봉화 사장은”회사를 믿고 7년 연속으로 백지위임장을 제출한 노조의 어려운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노사화합을 축으로 초일류기업의 토대를 굳건히 하자”고 답했다.
영일기업은 지난 94년 포스코 협력업체 통폐합 당시 노사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고, IMF로 부도위기를 맞자 노조가 회사를 신뢰하고 백지위임장을 제출했으며, 회사는 단 한 명의 인원도 감원하지 않는 등 한가족 정신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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