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구제역 발생 우려 ‘축산농 초비상’

사상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지역에서도 이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현재 황사로 인한 대기중의 미세먼지 농도는 1천10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평균 69㎍/㎥보다 16배에 해당하는 것이며 지난 해 최고치인 905㎍/㎥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대구공항기상대의 육안측정치로는 이날 대구지역의 시계가 약1천200m로 악화돼 대한항공 오후 1시 및 2시 30분 서울행과 2시 40분 제주행 항공기가 결항됐다.
전국적으로는 대구를 비롯 포항, 여수, 울산, 목포, 부산, 속초 공항이 황사와 함께 불어닥친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전면 또는 일부 결항사태를 빚었다.
사상 최악의 황사가 내습하자 대구시는 주요간선 도로에 매일 2~3회씩 물을 뿌리고 학교운동장의 스프링 쿨러를 매일 4회 이상 가동해 먼지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경북도는 이번 황사의 발원지가 지난해 구제역이 심했던 내몽골의 고원인 점을 감안, 구제역 발생을 우려해 도내 농가에 방역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도는 “축산농가는 황사발생시 관리수칙에 따라 축사의 창문과 출입문을 닫아 가축이 가능한 한 외부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운동장이나 방목장에 있는 가축도 축사 안으로 대피시키며 야외에 쌓아둔 건초와 볏짚 등은 비닐 등으로 덮어주고 황사가 사라지면 즉시 축사 주변과 건물 내외부, 사료통 등 가축이 접하는 기구류를 물로 씻어낸 뒤 소독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짙은 황사로 인해 천식과 기관지염, 눈병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22일부터 크게 늘어 날 것으로 보고 노약자들은 외출을 삼가고 외출후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도록 당부했다.
대구기상대는 22일까지도 강한 황사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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