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펜젤러 서거 100주년 맞아 한글판 발간 일상과 종교, 철학 등 쉽고 간결하게 소개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을 세운 헨리 G. 아펜젤러 박사의 증손자 스티븐 P.아펜젤러 하일러씨가 아펜젤러 박사 서거 100주년을 맞는 올해 그의 역작 ‘인도, 신과의 만남’(다빈치) 한국어판을 펴냈다.
‘종교가 곧 생활, 생활이 곧 종교’인 나라 인도.
‘인도, 신과의 만남’ 은 인도를 이해하는 핵심인 힌두교(인구의 82%가 힌두교도)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인도인들의 일상에서부터 그들의 종교와 철학의 핵심까지 일목요연하게 해설하고 있다.
인도 문화의 충실한 입문서인 이 책은 각 장이 시작되는 첫 머리에 그 장의 주제에 적절히 어울리는 인도의 일상 풍경 한 장면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소개한다. 차분한 묘사는 읽는 사람들이 인도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하고 이어서 관련된 힌두교의 신이나 의례 등을 충실히 설명하는 형식이다.
저자는 일상의 신앙행위부터 추상적인 개념까지, 개인의 삶에서 가족, 지역사회까지 두루 아우르고 있다. 복잡다단한 인도인들의 생활과 신앙을 이처럼 간명하면서도 자세하게 전해 줄 수 있는 것은 30여년간 인도를 누빈 저자의 튼실한 현장연구가 바탕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책에 수록된 한 컷 한 컷의 사진 도판들은 단지 글에 구색을 맞추는 보조적 역할이 아니라 그 자체로 소중한 자료이자 작품이다. 신비롭고 깊이 있는 155컷의 사진은 가난하지만 풍요롭고, 남루하지만 아름다운 역설(逆說)이 가능한 인도 문화의 생명력과 정신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의 인도 소개가 증조부 아펜젤러의 작업과 같은 일이라며 서로 다른 문화적 전통과 성취에 의사소통의 다리를 놓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독자들에게 인도라는 나라와 그곳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 있는 신앙을 보다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름답게 디자인된 이책은 인도인들의 숭고한 경험의 숨결과 활력을 읽고, 생생하게 목격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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