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탁 국회의원 “나도 피해자다”

문시장 비자금 문건 관련 중심인물로 알려진 모국회의원은 윤영탁 국회의원(수성을지구당위원장)이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나는 오히려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본보 23일자에 1면에 보도된 ‘문시장 비자금 500억원대’ 제하의 기사이후 이날 오후 본사 기자와의 휴대폰 통화를 통해 “이 사건 중심인물로 보도된 국회의원은 자신을 지칭하고 있는 것 같아 사건과 관련된 진실을 밝히겠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윤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문시장과 비자금 문건을 유출한 이모씨에게 이용당했을 뿐”이라며 “이 사건의 중심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라고 강변했다.
특히 윤의원은 “이모씨가 문건을 들고 접근해와 K씨를 연결시켜 준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애당 차원에서 개입한 것일뿐 사심은 절대 없었다”면서 “본인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는 이번 사건에 중심인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억울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그는 “K씨 역시 본인과 마찬가지로 이모씨에게 이용당했으며 항간에 유포되고 있는 납품묵살에 따른 협박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해 주기도 했다.
윤의원이 지칭하는 K씨는 22일 본사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문시장 측근인 이모씨와 모 국회의원의 교묘한 술수에 말려들었다고 언급한바 있어 진실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관련 문시장 최측근인 모씨는 23일 오후 늦게 본사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의 중심인물로 알려진 모 국회의원과 K씨를 지칭하면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그들이 깊숙히 관련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시장 친구이면서 사건 주체로 알려진 이모씨는 ‘당초 당내부에서 문제가 처리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문시장 비자금 문건을 유출했으나 이처럼 문제가 확대되는 것은 원하지도 않았다’고 심경을 밝혔다”면서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건의 전모는 물론 중심인물의 실체도 밝혀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시장 측근 이씨는 신병을 앓고 있어 최근 외부와의 연락을 거의 끊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 터진이후 선거당시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일부 인사들과는 연락이 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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