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는 벌써부터 봄가뭄을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작년에 유례없는 봄가뭄을 겪었다. 당시 물을 아낄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동원되고, 전국의 하천이 모두 파헤쳐졌으며, 지하수 개발을 위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여 겨우 가뭄을 이겨내야 했다.
그런데 가뭄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다시 흥청거리며 물을 사용해 왔고, 다시 봄가뭄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 되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이다. 우리의 물정책이 너무도 부실하고, 물 씀씀이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강수량이 집중되는 시기의 빗물 이용법이 전무하고, 물을 아낄 줄 모르는 한, 우리는 물부족 국가의 허덕임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목욕탕에서든 집에서든 사람들은 싼 물값의 혜택을 너무도 값어치없이 사용하고 있는 습관을 하루 빨리 고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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