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서 무균성 뇌수막염 및 급성장염 간염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환경부의 공식조사 결과 발표는 우리를 아연하게 만든다.
지난 97년 서울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학계의 첫 보고에 이어 98년과 99년, 2000년 서울, 부산 수돗물 바이러스 검출결과가 잇따라 발표됐지만 당국은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도 당국은 “일부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는 했으나 기술진단 등 개선조치 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하지만 이 말을 믿고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는 바이러스오염 발표 이전에도 중금속오염사고, 트리할로메탄 발암물질 파동, 페놀 오염사고, 낙동강 악취소동 등 각종 수돗물 수질오염 파동을 겪은바 있다.
그때마다 당국은 국민들의 식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수질오염 파동은 이렇듯 되풀이돼 왔다.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이번 공식조사 발표를 계기로 당국은 전국 모든 정수장을 대상으로 정밀 기술진단을 하고 특히 중·소규모 정수장의 소독능력을 일제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수돗물의 수질기준을 국제보건기구(WTO)가 설정한 기준만큼 강화해야 한다.
상수원을 보호하는 일이 날로 힘들어지고 새로운 유해물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염소 소독 등 기존의 소독기준에만 매달려 있을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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