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방송 서울지국장을 지낸 일본 언론인 기시도로가 임기 3년을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해서 쓴 ‘내가 한국을 택한 이유’란 글에서 아름다운 것에 대한 애착과 아름다운 것에 대한 실망 때문에 이 엘리트 일본인이 몸담았던 조직을 버리고 한국인과 운명을 같이 하였다는 내용이 실려있는 책을 읽은적이 있다.
일본은 잘 살지만 생기가 없고 어두운 일본인들에 비해 한국은 고난의 역사를 겪어왔으면서도 앞으로의 미래를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희망과 기개를 사랑한다고 했다.
일본은 서양에서 배운 기초기술을 개량해 세계 최고수준의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팔아 잘살게 되긴 했지만 부를 쓰는 목적과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한다.
이것은 자기 이외의 타인을 위해 공헌한다는 비전과 도덕성이 결어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과 일본 두 곳에서 이제 60여일 후면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월드컵 대회가 열린다.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16강에 들어간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질서가 서있는 나라라는 관전평을 들었으면 한다. 경기장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은 물론 기초질서와 교통질서가 잘 지켜지기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명성을 찾아오는 외국 손님들에게 듬뿍 심어줌으로써 일본보다 비교우위의 질서월드컵이란 평을 받았으면 한다. 그리하여 기시도로가 본대로 한국이 정말 괜찮은 나라로 전 인류에 각인되도록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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