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특사, 金위원장과 무슨 얘기 나눴나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대통령 특사로 방북했던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4일 ‘허심탄회한 대화’ 끝에 한반도 화해협력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 특보는 6일 귀환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5시간에 걸쳐 공동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통해 정체돼 있는 남북관계를 원상회복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당국자도 7일 “임 특보와 김 위원장과 5시간을 대화한 것은 지난 2000년 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화한 시간을 합친 것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임 특보가 하고싶은 말을 다했을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면담 2시간이 지나자 식사를 준비시켜 또다시 3시간의 만찬시간에돌입, 임 특보와 속내를 털어놓고 깊은 얘기를 할 수 있었다는 후문· 그만큼 한반도 위기 조성의 주요 원인, 즉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개발과 부시미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관한 한·미의 의견을 전달했을 것이고 김 위원장이 바라보는 위기해법에 대한 의견도 청취했을 것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따라서 임 특보의 설명을 듣고 한반도 위기해법을 김 위원장이 제시할때 잭 프리처드 특사의 방북권고 수용, 북일 적십자회담 개최 등과 관련한 메시지도 전달했을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다만 임 특보의 귀환이 당초 5일 오후에서 6일 오전으로 지연된 것은 김용순(金容淳) 당비서와 공동보도문을 협의할때 북측이 3일 첫 특사회담에서 제기한 주적론에 대한 남측의 명확한 입장을 다시 요구하고 민족공조, 외세공조 가운데 택일하는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 임 특보도 6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점을 시인했다.
그는 “한미일 3국 공조는 북한이 미·일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사회에 참여할수 있도록 하는 공조이고, 상호보완적인 공조라는 점을 설명했고 주적론은 군사당국자 회담에서 논의하고 해결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북측에 설명했다”고 강조· 때문에 5일 밤 김용순 비서 주최 만찬이 끝나고도 임 특보는 북측과 6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끝에 6일 새벽 3시가 되어서야 회담이 종료됐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잠을 이루지 못한채 오전 5시 30분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를 출발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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